'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처음 이곳에 와서 들었던 얘기인데, 현지인들도 동감하는 얘기다.
Work permit을 받는데 5개월 걸리고, 그리고 residential card 받는데 또 6개월 걸리고, 그리고 나면 1개월내에 다시 똑같은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하고. 이민자 관리를 위해서 그러하다는데, 프로세스가 길기도 길고 과정도 상당히 복잡하다. 요구되는 서류는 너무나 많고, 다양하며, 그때 그때 달라요여서, 법률사무소도 맨날 헷깔려서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곤한다.
나는 이제 Work permit 신청한지 9개월째, 거주증 발급 대기 단계인데, EU밖을 벗어나게 되면, 여행 허가증을 또 받아야 한단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 '외국인관리사무소'(oficina de extrangero)를 또 다녀왔다. 3개월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Autorizacion de Regreso (Return Authorization) 이다. 스페인에서 나갈수는 있는데 들어올때 이 증서없이는 못들어온다는 말씀. 전세계 이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국가가 몇 곳이나 될까.
후진국일수록 공무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는데. 유럽의 후진국 맞나보다. 아니 나폴레옹이 그랬다던가. 피레네 산맥 너머에 있는 아프리카라고. 국가경제규모는 크나, 프로세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이가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내 고향 한국은 어떠한가.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빠르다. 간단하다. 하지만 모두 그러한가. 여전히 공무원들은 서식화된 것을 벗어나면, 나몰라하고, 기다리라고 하고. 기다리다보면 그 담당 공무원은 전배되어 딴 곳에 가있다. 그러하면 다시 설명하고, 다시 기다리고, 몇번을 반복해야 한다. 표준화, 서식화.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이 좀 낫다 하겠지만, 그 닥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의 후진행정을 탓할 수만도 없다.
외국인관리사무소 다녀온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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