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2일

선진국-후진행각 - 공항절도사건

간만에 사무실에 앉아 개인적인 일을 쳐낼 수 있다는 것은, 이곳 스페인에 여름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오후 3-4시에 퇴근들을 하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저희 회사는 다르지만요.

스페인에 EU자금이 들어오고, 영국의 막대한 부동산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2005년즈음하여 갑작스럽게 경제가 폭발적으롯 성장을 하였음에도, 스페인은 유럽의 중진국 정도로 인식되는 국가입니다. 경제규모, GDP모두 한국보다 앞서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2년이상 머물렀던 국가라해봐야, 한국,미국,싱가폴에 불과하지만, 이곳 스페인에 와서 보니, 행정처리는 물론이고, 기업운영, 사회시스템, 정보화 수준 모든 영역에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후진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빨리빨리'의 문화라면 이곳은 'Vale Vale(발레 발레)'의 문화입니다. 영어로는 'Okay, Okay'.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그러하니 모든게 '그때그때 달라요'이고 그러다 보니 스피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더딥니다. 제가 직원들에 이런 저런 불평을 늘어놓으면 'Here is Spain' 한마디로 끝냅니다. 스페인에서는 절대 기대하지 말라는 것 투성입니다.

그러함에도 행복지수는 여느 국가보다도 높은 국가인데, 최근 전세계 전체가 맞아하는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스페인은 30% 이상의 실업율과 부동산가격 폭락 등으로 이 또한 역대 최저를 기록할 듯 싶습니다.

이런 스페인도 어쩔수 없이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고, '선진국 = 시스템과 투명성' 이라는 공식을 적용하려 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뇌물은 그저 일상사인 이곳 신문 1면은 언제나 '정치스캔달과 뇌물사건'이 올라오니 말입니다.

흠. 근데 스페인이 얼마나 후진국 행태를 보이는가 얘기하려는게 아니고, 일명 선진국인 영국 얘기를 하려 했던건데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저희 지역총괄이 영국에 있다보니, 가끔씩 출장을 가게 되고, Heathrow공항에 자주 머물게 됩니다.
어제는 기겁할만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비행기가 Technical problem(이곳에서는 툭하면 있는 일)이 있어 새 비행기가 올때까지 4시간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어찌 어찌하여 공항에 9시간을 체류하게 되었는데 별일을 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영국 Heathrow 공항직원들의 절도 행각. 선진국이라고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보안검색대 직원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Tray에 있는 물건을 슬쩍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저랑 눈을 빤히 마주쳤는데도, 포커페이스가 대단합니다. 훔친 휴대폰때문에 뒷주머니가 불룩한걸 제가 계속 보고 있는 대도 말입니다. 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저만 목격했나 봅니다. 이 얘기를 저희 직원들에게 했더니,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라고, 우리가 조심할 밖에 없다고 시큰둥.

최근 British Airway가 파산직전에 직면하여,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있다고 기사가 났던데, 그러하니 이런 식의 절도가 눈감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동안 중국/동남아 다닐때, 가방 잘 간수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유럽까지 와서 이런 일이 있을런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유럽내 공항에는 우리 공항에서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트렁크를 랩으로 칭칭 감아주는 서비스입니다. 대략 6유로 정도주면 되는데, 이 정도면 도난걱정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비싼 가방이 손상될까바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도난방지 목적이 크다는 것입니다. 요렇게 잘 싸줍니다.


첨에 이 서비스를 봤을 때는 '흠. 역시 선진국은 달라. 비싼 가방이 많으니 저렇게 포장해서 다니는구나' 근데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얼마나 도난이 많으면 저렇게 칭칭 감고 다닐까'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이런 도난 사고 없지요? 우리 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고향이 그립습니다.

2009년 6월 17일

여행허가증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처음 이곳에 와서 들었던 얘기인데, 현지인들도 동감하는 얘기다.

Work permit을 받는데 5개월 걸리고, 그리고 residential card 받는데 또 6개월 걸리고, 그리고 나면 1개월내에 다시 똑같은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하고. 이민자 관리를 위해서 그러하다는데, 프로세스가 길기도 길고 과정도 상당히 복잡하다. 요구되는 서류는 너무나 많고, 다양하며, 그때 그때 달라요여서, 법률사무소도 맨날 헷깔려서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곤한다.

나는 이제 Work permit 신청한지 9개월째, 거주증 발급 대기 단계인데, EU밖을 벗어나게 되면, 여행 허가증을 또 받아야 한단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 '외국인관리사무소'(oficina de extrangero)를 또 다녀왔다. 3개월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Autorizacion de Regreso (Return Authorization) 이다. 스페인에서 나갈수는 있는데 들어올때 이 증서없이는 못들어온다는 말씀. 전세계 이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국가가 몇 곳이나 될까.

후진국일수록 공무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는데. 유럽의 후진국 맞나보다. 아니 나폴레옹이 그랬다던가. 피레네 산맥 너머에 있는 아프리카라고. 국가경제규모는 크나, 프로세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이가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내 고향 한국은 어떠한가.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빠르다. 간단하다. 하지만 모두 그러한가. 여전히 공무원들은 서식화된 것을 벗어나면, 나몰라하고, 기다리라고 하고. 기다리다보면 그 담당 공무원은 전배되어 딴 곳에 가있다. 그러하면 다시 설명하고, 다시 기다리고, 몇번을 반복해야 한다. 표준화, 서식화.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이 좀 낫다 하겠지만, 그 닥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의 후진행정을 탓할 수만도 없다.

외국인관리사무소 다녀온 오전.

2009년 6월 16일

pleasant surprise

그래. 기분좋게 놀래키는 것.
기대하지 않았던, 아니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나에 관한 이메일을 받는 것 자체도 기분좋아지는 것은. 내가 너무 외롭기 때문 아닐까. 아니면 너무 관심을 못받아 지낸 시간 때문일까.

2009년 6월 12일

Cuisine from Spain Podcast no. 2 - Tapas bars and

Cuisine from Spain Podcast no. 2 - Tapas bars and ‘Pimientos Asados’ (Roast Pep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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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소식


카시야스의 촌발날리는 패션에 슬슬 실증이 날 즈음하여, 이곳에 훈남 둘이 한꺼번에 온단다. 훈훈. 괜히 친한 친구가 오는 것처럼 반갑다. 반갑다. 카카.호날두.
베르나베우 스태디움으로 내가 곧 찾아가마.

2009년 6월 7일

안하던일


마늘까기. 지난 겨울에 위장병으로 탈이 난 후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식재료 구입이 일이 되었다. 격주로 시장보며 최소한의 식재료를 확보해 놓는 것. 그 중에서 마늘은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스페인에선 마늘 요리가 많은데도, 깐 마늘을 파는 곳은 거의 없다는게 놀라웠다. 물론 일명 내가 '타워팰리스 수퍼'라고 부르는 Moraleja Green에 위치한 Sanchez Romero 수퍼마켓에서 작은 병에 담겨져 있는 것을 몇번 사보긴 했으나, 넘 비싸다.
어제는 마늘까기에 도전해봤다. 여기 와서 안하던 일 참 많이 한다. 약간의 고통과 인내심이 따랐지만, 성과물을 보니 나름 흐믓흐믓. 한달은 버틸 수 있는 양이다. 거기다 일부는 믹서로 잘 다져놓았다.